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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또 오른 소주, 맥주 가격, 가격 상승 이유와 전망

by hungryone 2023.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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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술'인 소주와 '국민 술'인 맥주의 가격이 작년에 이어 올해 또 큰 폭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소주와 맥주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 또 큰 폭으로 오르는 이유는 뭔지 살펴봤다. 

 

서민의 술 소주 , 맥주 가격 또 오른다

'서민 술'인 소주와 '국민 술'인 맥주의 가격이 작년에 이어 올해 또 인상될 전망이다. 주류업체들이 출고가 인상 여부를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기획재정부가 오는 4월부터 맥주와 소주에 붙는 주세를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맥주업계는 주세 인상 직후, 주세 상승폭의 2~3배로 출고가를 인상해 왔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맥주에 붙는 세금은 리터당 885.7원으로, 이는 지난해보다 리터당 30.5원 오른 것이다. 세금 인상폭은 리터당 20.8원 오른 작년보다 더 커졌다. 소주의 경우 주세가 오르진 않았지만, 원료인 주정과 소주병 등 원가 및 부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2022년, 국내에서 소주의 원료인 주정을 독점 유통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주정값을 7.8% 올렸었다. 주된 이유는 원재료 가격의 상승과  주정 제조 과정에 필요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었다. 올해도 원재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에 출고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소주와 맥주의  출고가가 인상되면, 편의점과 마트에서의 가격은 물론 주류 도매업체로부터 납품받는 식당, 술집 등에서의 판매 가격도 올라간다. 특히 보통 500~1000원 단위로 판매가가 움직이는 식당 및 술집에서는 체감 폭이 클 수 밖에 없다. 작년의 경우를 살펴보면, 소주의 경우 1병 출고가가 약 85원 올랐고, 이어 마트 및 편의점의 판매가는 병당 100~150원 올랐다. 그리고 식당에서는 병당 4000~5000원이었던 소주가 5000~6000원 대로 올랐다. 현재 식당에서 병당 5000~7000원대인 맥주의 가격도 6000~8000원으로 오를 것이라는 것은 근거 있는 전망이다. 이번 가격 상승은 그렇지 않아도 어려워지고 있는 서민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소주 값, 맥주값이 큰 폭으로 오른 이유 

물가는 오르기 마련이고, 주류도 마찬가지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최근 20년 연간 주류 가격 상승률은 2~4%를 맴돌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소주와 맥주 등 주류 가격은  5.7%로 크게 올랐다.(통계포탈 소비자물가지수)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24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특히 소주가 7.6% 올라 2013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맥주는 5.5%가 올라 2017년 이후 가장 크게 가격이 상승했다.

소주, 맥주 등 주류의 가격이 갑자기 오르게 된 이유는 뭘까? 최근 큰폭으로 가격이 인상된 가장 큰 요인은 원재료 가격의 상승이다. 먼저 소주를 살펴보자. 소주는 쌀로 만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건 이미 옛날 말이다. 전통 방식을 고집하는 전통 소주를 제외하고,  최근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판매하는 일반적인 소주는 원가 절감을 위해  전분이 있는 원료 중 가장 값싼 재료를 사용한다. 예전에는 감자, 고구마를 사용하기도 했으나 요즘은 남미가 원산지인 '타피오카'를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타피오카는 '카사바'라는 고구마와 비슷한 뿌리 열매를 가공한 것으로, 버블티에 들어가는 펄이 바로 그것이다. 문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주정 원재료인 타피오카의 가격이 올랐다는 것.

이뿐만 아니라 주정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전기, 수도, 연료 등 에너지의 가격 역시 역대급으로 치솟으며,  생산 비용도 계속 상승중이다. 공병 가격 등 부자재 가격, 물류비 상승도 원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제병업체에 따르면 소주병의 공급 가격은 병당 180원에서 220원으로 20% 넘게 인상됐다. 실제로 작년 주류 가격 상승률은 역대급으로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정회사인 진로발효는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0% 이상 감소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맥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보리 등 원부자재 가격과 에너지 가격, 물류비, 환율 등이 오르자 출고가를 높일 수밖에 없게 된 것.  마지막으로 주세의 인상도 소주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다만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주세의 인상에 대해 지난해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최소한으로 주세를 올렸다고 말했다.  

 

홈술족 늘어날까, 나는 그렇다 

현재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등 주류 업체들은 출고가 인상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특히 롯데칠성음료는 작년 11월에 맥주 출고가를 올린 바 있어 올해 추가 인상에 더욱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경기 불황이 지속될 경우 원료 가격 상승, 생산 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물가는 오르기 마련이다. 결국은 소주와 맥주 가격이 앞으로도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추세라면 '불황에 더 잘 팔리는 서민의 술'이라는 소주의 타이틀도 무색할 같다. 그렇다면 맥주는 어떠한가. 소주가 서민의 술이라면, 맥주는 국민의 술이다. '퇴근 길 맥주 한 잔'은  직장인들의 힐링이자,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내는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다. 소주와 맥주 한잔을 기울이며 스트레스를 해소 했던 서민들의 마음까지 가난해져서는 안 될 텐데.  그렇지 않아도 최근 떠오르고 있는 '홈술' 문화가 더욱 확산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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